서재

마리아쥬 프레르(Mariage Frere) 마르코 폴로 (Marco Polo)

romantiker74 2013. 1. 15. 19:58

 

 

마리아쥬 프레르라는 홍차 브랜드가 있다. 고급품으로 알려져 있고 검색해 보았더니 가끔 백화점 식품 코너에 등장하기도 하고 인터넷이 비교적 저렴한데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사진 속 100g 들이 캔이 5만원 정도 하는 듯 했다. 게다가 가장 인기가 많다는 마르코 폴로라는 놈은 품절 상태. 고베에 갔을 때 BAL이라는 백화점을 지나가다가 이곳에 마리아쥬 프레르 매장이 입점해 있다는 것을 기억해서 들어가서 사왔다. 일본에서의 가격은 2600엔이었다. 우리나라보다는 40%정도 싼 것 같다. 여전히 제법 비싸기는 했지만 그래도 유명하다기에 사 왔다. 100g이면 대충 50잔 쯤 먹을 것이니 한 잔에 대충 600원 꼴. 이 정도면 우리나라에서 적당한 브랜드의 홍차 티백 1개 값하고 비슷하니 예쁜 깡통을 보고 가격은 용서해 주기로 했다.

마르코 폴로는 동방 견문록을 지은 그 사람인데 원나라와 베니스를 오고 간 그 사람을 생각해서 중국 홍차 베이스에 티벳에서 나는 무슨 과일 향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정확한 블랜딩 정보는 비밀이라고 하는 데.

우려보니 중국홍차 베이스라서 오렌지 색이 나왔고 향은 풍선껌같은 딸기 바닐라 향이 났다. 맛은 딸기 바닐라에 비하면 조금 새콤한 맛이 강한데 싱싱한 산딸기 같은 느낌이 나는 듯 했다.

이름을 듣고 떠올렸을 때는 차이 같이 서역의 향신료가 들어 있을 것만 같았는데 프랑스 사람이 생각하는 마르코 폴로의 이미지와 내가 생각하는 마르코 폴로 이미지는 조금 다른 모양이다. 처음에 '와 맛있다'라고 느끼기는 어렵지만 달콤한 향과 새콤한 맛이 미묘하게 신기한 느낌을 주어서 몇 번 마셔도 질리지 않게 해 주는 것 같다. '리필로 한 봉다리 더 살래?'라고 물어 본다면 대답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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