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0번, 바렌보임, 시카고

romantiker74 2005. 3. 20. 10:04

 

 

바렌보임은 브루크너에 상당한 애정을 가진 듯 하다. 시카고와 전집을 녹음했고 베를린필과도 전집을 녹음했다. 전체적으로 베를린필과의 녹음이 더 좋은 평을 받는 것 같은 데 0번은 시카고와의 전집에만 들어있다. 1악장의 연주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 편인데 도입부는 제법 빠르게 느껴진다. 제2주제의 템포를 탄력있게 쓰는 것도 인상에 남고 특히 8분쯤에 나오는 현이 화음을 바탕으로 나오는 금관의 코랄이 매우 특이하다. 현의 음량이 제법크고 액센트나 템포도 배경이라고 보기엔 강조되어 있어서 마치 금관이 배경역할을 하고 현이 주인공이 된 것 같다. 2악장은 상대적으로 좀 밋밋한 것 같았고 3악장, 4악장은 바렌보임의 장점이 잘 발휘되어 역동적이다. 거기에 커플곡으로 '거룩한 땅'과 '시편 150'까지 들어있어서 만족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