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트너/로얄스코티쉬/NAXOS/1873노박
2번에 이어 3번 교향곡에서도 틴트너는 1고를 택하고 있다. 바그너 인용부분이 많이있고
매우 길고 자칫 지루하거나 산만하다는 인상을 주기 쉬운 것 같은 데 틴트너의 연주는 여러 군데에서 흥미를 유발한다. 전체적인 인상은 지휘자가
곡의 현악부분 악보에다 전부 이음줄을 넣어버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레가토로 이어나가는 현의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윤곽선이 흐릿하고 좋게
말하면 신비롭고 나쁘게 말하면 모호한 인상을 준다. 다음은 전체적으로 템포가 여유있다는 것인데 그 속에서 느리게 연주하는 부분은 별로 느리지
않게 연주해서 정신없고 산만한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강렬한 느낌은 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1악장은 3주제 이후에 나오는 금관과 현의
코랄이 현이 강조되면서 매우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2악장의 클라이맥스가 유난히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을 연상시키게
연출되었다. 3악장의 스케르초마저 레가토에 가깝게 연주하고 랜틀러를 제법 빠르게 연주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가장 복잡한 4악장을 보아도 폴카의
리듬감을 일부러 죽인듯한 느낌을 받는 것을 비롯해 전체적인 통일성을 지켜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2번 교향곡의 1주제를 인용하는 대목에서도
템포를 여유있게 잡아서 인용이라는 것을 알아보기 힘들게 해석했다. 악상에 의한 장면전환보다는 교향곡 2번처럼 쉼표에 의해 장면을 전환하는
느낌이다. 판본 뿐 아니라 연주도 매우 개성있다는 생각이 들고 첫번째 선택으로 고르기는 좀 그렇지만 음반을 여러장 보유한다는 입장에서는
갖출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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