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3번, 하이팅크, 빈필

romantiker74 2005. 3. 20. 12:52

 

 

  PHILIPS

  422 411-2 (1CD)

  DDD/ Stereo

 

 

 지휘: 베르나르드 하이팅크 (Bernard Haitink)

 연주: 비인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Wiener Philharmoniker)

 사용 판본: 1877년 제2판 [Nowak 편집(1981)]

 녹음 일자: 1988. 12

 녹음 장소: Wien

 

 

하이팅크/빈필/필립스/1877노박
하이팅크는 콘서트헤보와의 전집 이후에 빈필과 브루크너를 다루고 있는 데 베를린필과의 말러처럼 중단된 것 같아서 상당히 아쉽다. 특히 빈필을 기용한 브루크너 전집이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아쉽다. 3번 녹음은 2고를 택한 연주 중에서 거의 결정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공통된 평이 피날레 직전까지 절제된 연주를 펼치다가 피날레에서 폭발시키는 해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이팅크의 의도가 정말 그랬을 지도 모르지만 내가 듣기엔 그냥 하이팅크가 다른 작품 해석할 때처럼 담담하게 해석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하이팅크의 장점과 단점이 모두 반영된 것 같다. 안정감과 신뢰를 주는 충실한 해석이지만 어딘지 재미가 없는 듯한. 하지만 이 곡에 좀 익숙해진 다음에는 빈필의 소리가 참 좋게 느껴진다.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금관과 윤기있는 현. 1악장 3주제 뒤쪽이나 2악장의 클라이맥스는 금관이 강조된 해석을 들려주면서도 현이 묻혀버리지 않는다. 윤기있는 현을 바탕으로 1악장 2주제나 스케르초의 2주제 2악장등이 서정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부선율이 잘 살아있다. 4악장의 피날레는 듣던대로 멋진 모습니다. 탄력있는 템포를 바탕으로한 극적인 해석에 비하면 어딘지 재미없게 들리기도 하지만 주선율에 익숙해진 후 부선율에도 주목하게 되는 순간이 되면 충분히 귀를 즐겁게 해주는 연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