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온 옆에 코끼리 받침의 오벨리스크가 설치된 네모반듯한 건물이 있다. 오벨리스크는 6세기 이집트에서 가져 왔다고 하는 데 현재의 모양은 베르니니가 설계했다고 한다. 코끼리 하면 힌두교가 생각이 나는 데 기독교에서도 지혜와 덕을 상징한다고 한다. 진짜?
이 성당은 여러 면에서 특이한데 겉모양은 네모반듯하지만 속은 고딕성당처럼 꾸며져 있다. 미술, 내지는 건축의 측면에서 이 성당은 고딕성당으로 분류되고 로마 유일의 고딕성당이라는 타이틀까지 보유하게 되었다. 교회 이름에 로마 신화의 미네르바와 성모 마리아가 둘 다 들어가 있는 것도 신기한데 예상대로 미네르바 신전이 있던 자리에 건설된 성당이라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미네르바 신전 위에 지어졌지만 이곳은 도미니카 교회이고 이단에 대해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바로 여기서 갈릴레이가 지동설 주장했다가 종교재판을 받았다고 한다. 그 유명한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을 여기서 했던 모양이다.
겉모양에 비해 내부는 꽤 멋진데 천정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제단을 이어지는 통로를 보면 건축하는 분들이 왜 여기를 고딕성당이라고 하는 지 알 것 같았다. 제단에 관이 있는 데 관속에 누워있는 사람은 성 카테리나라고 한다. 아비뇽 유수로 아비뇽에 유배되어 있던 교황을 설득해 로마로 데려와서 교황권을 회복하게 한 분이라고 한다.
안쪽 벽면에 있는 그리스도 상이 있는데 미켈란젤로가 만들기 시작해서 다른 사람이 완성했다고 한다. 피에타나 다비드 같은 작품에 비해 어딘지 아쉬워 보이는 데 미켈란젤로가 완성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교황 바오로 4세가 청동으로 옷 조각을 만들어 예수님의 성기부분을 가리라고 해서 그런 것인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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