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2번, 쥴리니, 빈심포니

romantiker74 2005. 3. 20. 10:33

 

 

 

  Testament

  SBT 1210 (1CD)

  ADD/ Stereo

 

 

지휘: 카를로 마리아 쥴리니 (Carlo Maria Giulini)

 연주: 비인 심포니 오케스트라 (Wiener Symphoniker)

 사용 판본: 1877년 원전판 [Nowak 편집(1965)]

 녹음 일자: 1974. 12. 8 - 10.

 녹음 장소: Wien, Musikverein, Großer Saal

 

쥴리니의 브루크너는 분명 압도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중후하고 거대하다는 느낌을 주는 데 후기 교향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연으로 평가받게 하지만 교향곡 2번에서는 그것만이 정답이라고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CD속지에 보면 쥴리니가 랜틀러가 넘치는 이탈리아 북부 출신이고 카톨릭 신자이며 비올라 주자였다는 점을 들어 그의 브루크너가 각별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 데 물론 사실이겠지만 어딘지 좀 진부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 요훔의 브루크너 CD속지에서도 비슷한 구절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비올라 주자 출신답게 내성부를 강조해서 누구보다 중후한 느낌을 자아내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CD속지의 오스본의 말이나 다른 리뷰어들의 말처럼 쥴리니의 연주는 자연스럽다. 인템포를 유지하면서도 경직되어 있다거나 긴장감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느낌을 주지않고 장면전환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될 수 있다는 건 놀라웠다. 예를들어 1악장의 3주제의 뒷부분에서 다른 음반처럼 가속시키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다음 주제로 넘어간다. 2악장은 긴 호흡을 바탕으로 서정적이고 3악장도 강렬하다. 4악장까지 듣고 나면 특유의 중후함으로 전체적인 윤곽을 잡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1악장에서 왜 투명함이나 탄력에서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인템포로 진행했는 지를 어느정도는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