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브루크너 교향곡 5번, 크나퍼츠부쉬/빈필
romantiker74
2012. 10. 16. 09:25
이 작품이 브루크너 생전에 연주될 때 사용된 샬크의 개정판이 어떤 모습일까가 궁금해 집어들었다. 샬크의 개정과 함께 크나퍼츠부쉬의 해석도 최근 녹음들과는 제법 차이를 보여 신기하게 들을 수 있었다. 1악장 서주의 피치카토가 나오면서부터 놀라움은 시작된다. 일단 피치카토 소리가 크고 아주 빠르다고 느끼게 된다. 녹음의 다이내믹 레인지가 좁아서일지 모르겠지만 듣는 내내 트레몰로나 피치카토 소리가 분명하고 크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또 하나의 느낌은 교향곡 4번을 포함한 브루크너의 전작들하고 비슷하다는 인상일 것 같다. 샬크의 개정판은 원판과 꽤 여러 곳에서 차이를 보인다. 1악장 3주제가 한 옥타브 높게 흘러나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3악장의 코다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물론 원곡과 느낌이 너무 달라져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4악장 피날레에서 활약하는 타악기인데 브루크너 7번 2악장 Nowak, Haas판의 타악기 논란에 빌미를 제공한 부분일 것 같다. 다시 연주로 돌아오면 Adagio라고 보기엔 너무 빠른 2악장은 브루크너 교향곡 5번을 들을 때 느껴지는 정화감이 없는 듯 했고 3악장은 빠르지만 어딘지 힘이 없게 들렸다. 물론 이 음반이 브루크너 교향곡 5번의 결정반이 될 수는 없겠지만 브루크너 팬의 수집 목록에는 충분히 포함될만한 기록일 것이다.